갤러리를 닮은 거실

Eunyoung Kim Eunyoung Kim
Notting Hill Villa, Space Alchemy Ltd Space Alchemy Ltd Salon mode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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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이자 외부인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머물거나 방문하는 손님을 포함한 외부인에게 거실의 이미지는 집안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거실을 예술적 감각이 넘치는 아트 갤러리처럼 꾸민다면, 방문객은 집주인의 문화적 소양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집과 사람에 대해서도 좋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꼭 남에게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기능이 있는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처럼 내 집 거실을 꾸미면 나의 마음도 여유롭고 편안해질 것이다. 갤러리를 닮은 거실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주는 집의 역할에 가장 적합한 선택일 것이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여백

Hotel Particulier, Shoootin Shoootin Salon original

여백은 그냥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다. 여백은 쉼터이고 여유이다. 적당한 데서 쉬어주지 못하고 계속 달리는 마라토너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 듯, 여백을 용납하지 못하고 꽉꽉 채운 공간은 숨 막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아무리 좋은 예술 작품이라도 사이사이 여백을 주며 설치해야 한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고 다음 작품을 감상할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래서 갤러리도 한 공간에 많은 작품을 전시하지 않는다. 사진은 계단을 활용한 작품 전시로 무심한 듯 여유로운 갤러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는 하얀 벽과 작품과 상관없어 보이는 가구와 계단 등 실용적인 부분이 여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양한 컬러의 시도

Folio Design | The Art House | Living Room homify Salon moderne

갤러리라고 해서 항상 모노톤의 차분한 색상만을 연상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작품의 종류와 테마에 따라 다양한 컬러의 작품이 전시되는 곳이 바로 갤러리이다. 사진 속 거실처럼 전위적인 아방가르드 풍의 예술 작품이나 모던 아트에서 예상을 깨는 다양한 컬러의 시도는 일반적인 사실이다. 강렬한 레드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 거실의 가장 중심부 벽에 걸려있고 ㄱ자로 배치된 소파와 그 앞에 일자로 놓인 소파 등 모든 가구와 소품들이 벽의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놓여 있다. 사진은 영국의 Folio Design의 The Art House 프로젝트의 모습이다.

내추럴한 분위기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지나치게 난해한 전위 예술적인 분위기나 인위적인 느낌이 날 정도로 지나치게 고상한 예술적 분위기를 체질적으로 못 견뎌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갤러리를 방문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에게서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런 가식적인 고상함과 문화적 우월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편안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우리 집 거실에서 그런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서는 안 된다. 갤러리 같은 거실을 꾸미고 싶다면 내추럴한 분위기에서 실내 인테리어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야 누구도 거부감이 들지 않을 것이다. 

서로 다른 크기와 스타일의 조화

갤러리에는 회화 작품만 전시하는 것은 아니다.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비디오 아트 등, 여러 장르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 바로 갤러리이다. 이름난 작가의 작품이 없어도 우리 집 거실을 갤러리처럼 만들 수 있다. 독특한 가구나 장식품 등을 다양한 사이즈와 스타일, 컬러 등으로 믹스 매치하여 배열하면 감각적인 모던 아트처럼 보일 것이다. 사진 역시 독특한 디자인의 계단이 돋보이는 거실 구조에 기하학적 무늬의 카펫과 독특한 가구와 조각품을 무심한 듯 여기저기 배치해 놓아 감각적인 모습이다. 개성 강한 오브제들을 두드러지게 하려고 상대적으로 튀지 않고 무난한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시선을 모아주는 아트 월

BIDDULPH MANSIONS, MAIDA VALE, Ardesia Design Ardesia Design Salon moderne

거실 전체를 갤러리처럼 꾸밀 자신이 없다면, 거실의 한 부분만을 갤러리처럼 꾸미는 것도 괜찮다. 벽의 한 면이나 한 코너를 작은 예술품을 놓아두어도 충분히 예술적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사진 속 거실에서는 다른 색상을 살려주고 공간을 확장해 주는 화이트 컬러를 배경색으로 하고 벽의 한 면을 예술 작품으로 꾸민 아트월이 돋보인다. 거실의 가장 중심부에 강렬한 컬러의 현대 미술품을 중심으로 대칭 구조로 거실을 장식한 모습이다. 가운데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양옆에는 아치형으로 벽을 파내고 그 안에 작은 소품들을 놓아두었고, 중심부 회화 작품의 아래에도 벽을 파내어 캔들을 놓아두어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 공간에선 누구라도 가운데 작품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벽을 활용한 조명 효과

VIVIENDA PARTICULAR-1, SENZA ESPACIOS SENZA ESPACIOS Salon méditerranéen

갤러리에서 빛과 조명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빛의 각도와 양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작품의 수명도 달라지기 때문에 빛을 제공하는 조명의 역할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갤러리에서는 벽부등이나 스팟 전등, 혹은 레일 전등 등을 이용해 작품을 돋보이게 하지만, 작품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조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사진은 천장에 가까이 설치된 팬던트 조명과 탁자 위에 놓인 스탠드가 작품과 거실을 직접 비추지 않고 벽에 한 번 빛을 쏘아, 간접적으로 반사된 빛으로 작품의 색감을 한층 부드럽고 우아하게 만들고 거실 분위기도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갤러리 같은 가구

Lesbroussart, ZR-architects ZR-architects Salon scandinave

갤러리 안에는 잠시 앉아서 감상하거나 쉬어갈 수 있는 스툴이나 소파 등의 가구가 놓여 있기도 한다. 그러나 갤러리에 놓인 가구 역시 주변에 설치된 예술 작품과 조화를 고려해 색상과 재질, 디자인을 심사숙고해 고른 것일 것이다. 사진 속 거실의 가구 역시 벽에 걸린 모던 아트웍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감각적인 조명과 모던하고 심플한 가구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브라운 컬러가 돋보이는 작품에 걸맞게 나무를 소재로 한 원목 가구가 놓여지고 전위적인 예술품 같은 화이트 조명과 어울리게 모던 스타일의 블랙 소파와 쿠션으로 꾸며졌다.   

생활공간과 분리된 독립적 분위기

갤러리 같은 분위기의 거실에서 주방 기기가 널려있고, 속옷을 널어놓은 빨래 대가 보이거나 화장실의 변기가 드러나 있는 모습이 보이면 분위기가 확 깰 것은 분명하다. 갤러리 같은 거실을 꿈꾼다면 주방이나 욕실 등의 지나치게 일상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공간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사진의 거실 역시 다른 공간과 독립된 공간에 위치해 있어 더욱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 난다. 

마음에 여유를 주는 갤러리를 닮은 우아한 거실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유명 작품이 없어도 팝아트의 카피나 자신이나 가족의 작품을 걸어 놓아도 훌륭한 아트 갤러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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