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두 공간을 나누는 건축 요소인 동시에 둘을 연결하는 통로다. 예컨대 문이 없다면 집 안팎을 드나들 수 없으며, 실내는 닫힌 공간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커다란 문으로 개방감을 부여하거나, 문을 내는 방향을 조절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도 한다. 물론 오늘날 주택 시장에서는 다양한 문을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여닫이문부터 회전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취향과 공간의 상황에 맞춘 문을 시공하면 그만이다. 그럼 흔히 슬라이딩 도어라는 이름이 익숙한 미닫이문은 어떨까? 한국의 문 전문가 WITHJIS Inc.에서 완성한 슬라이딩 도어 시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를 위한 일곱 가지 문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위: 기본적으로 문은 두 공간을 나누는 속성이 있다. 대부분 아파트는 거실, 주방, 다이닝 룸 등 가족의 공용공간을 한곳에 배치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진 속 여의도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거실과 다용도 공간 사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공간을 나눈다.
아래: 얇고 가느다란 프레임에 커다란 유리를 끼워 넣어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강조한 미닫이문이다. 이렇게 완성한 문은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데, 멀리 창 너머 한강까지 시선을 확장할 수 있어 유용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위: 같은 맥락에서 사진 속 미닫이문을 확인하자. 이번에는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슬라이딩 도어다. 슬라이딩 도어로 기능이 다른 두 영역을 상황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주방에서 연기나 냄새가 발생할 때 문을 닫으면, 쾌적한 거실 실내환경을 유지할 것이다.
아래: 문은 반투명 유리를 시공했다. 시각적으로 공간은 분리하면서, 대형 슬라이딩 도어가 상황에 따라 공간을 통합한다. 평면을 계획하면서 손쉬운 분리와 개방을 고려한 실내문이다.
위: 아파트에서는 부부 침실과 드레스 룸을 함께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속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은색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맞춰, 두 공간을 구분하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아래: 슬라이딩 도어는 공간을 절약하는 데도 유용하다. 여닫이문처럼 문을 열었을 때 차지하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얇고 가느다란 검은색 프레임과 반투명 유리로 시공한 사례다.
위: 최근 아파트 인테리어에서는 샤워 부스를 설치한 곳이 많다. 그럼 사진 속 아파트처럼 욕조 위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는 절충안은 어떨까? 건식 욕실을 계획한다면 더욱 유용한 디자인 아이디어다.
아래: 손잡이는 문 디자인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손이 직접 닿는 만큼, 재료와 형태를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진의 세부 디자인은 얇은 폭의 문틀에 맞춰 가볍고 세련된 형태를 강조했다.
위: 대부분 드레스 룸은 수납을 위한 공간인 만큼 어수선해지기에 십상이다. 그럼 사진과 같이 슬라이딩 도어로 깔끔하게 옷을 감추는 방법은 어떨까? 반투명 유리로 어슴푸레하게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실내공간은 깔끔한 인상을 남긴다.
아래: 드레스 룸 화장대와 욕실 주변에도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다. 특히 욕실 바로 옆에는 거울 슬라이딩 도어를 선택했는데, 이를 통해 폭이 좁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고, 옷맵시를 가다듬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인테리어디자인 더아름(the-a-rum)이 시공했다.
위: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간이다. 이와 동시에 방문자가 가족의 일상과 가장 처음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의 공간은 현관에 중문을 설치했다. 투명한 유리 슬라이딩 도어는 복도로 시선을 연장한다.
아래: 현관 중문의 또 다른 역할은 실내환경을 유지하는 데 있다. 바깥의 환경과 만나는 현관과 가족의 생활공간 사이에 하나의 방을 만드는 셈이다. 이를 통해 냉난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위: 마지막으로 확인한 사례는 원룸 형태의 공간을 둘로 나누는 슬라이딩 도어다. 작은 공간에서 슬라이딩 도어는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전체적인 실내공간은 절약하면서, 상황과 기능에 맞춰 영역을 둘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거실과 침실 사이의 구분이 불확실한 원룸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자. 잠자리를 살며시 가리는 슬라이딩 도어가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