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집, 이코마 하우스

Jihyun Lee Jihyun Lee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Maisons mode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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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문화를 알아갈 때 의식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의식주는 작게는 한 지역의, 크게는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의식주란 인간 생활에 가장 필요한 세 가지 요소- 즉, 옷 의(衣), 먹을 식(食), 살 주(住)를 일컫는 말인데, 이 중에서도 특히 주(住)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집이란 공간은 개인의 거주 방식뿐만 아니라 환경과 기후를 비롯한 총체적인 영향을 받아 완성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제주도의 집이 다르고, 우리나라와 옆 나라의 집이 다른 이류를 어렵지 않게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옆 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듯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차이는 특히 주거 문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본의 경우 지진이 잦은 탓에 목조주택이 상당히 발달되었고 다다미방이나 토방과 같은 일본만의 독특한 공간 개념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전통식 공간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오늘날의 일본인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오늘 기사에선 현대적인 외관 디자인과 전통적인 내부 공간의 조합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일본 주택을 만나본다. 다른 건 몰라도 전통 공간인 토방만큼은 꼭 갖고 싶었던 건축주의 요구대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집을 완성했다. 건축 스튜디오 Arbol 설계의 이코마 하우스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건축주의 세 가지 바람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Maisons modernes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Maisons modernes

새하얀 외벽에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으로 친근한 인상을 남기는 오늘의 주택, 바로 이코마 하우스다. 건축주는 설계 단계에서 건축가에게 몇 가지 요구 사항을 부탁했다. 첫째, 일본의 전통 공간인 토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 둘째, 소통이 중심이 되는 주거 공간. 셋째, 답답함이 없는 개방감. 이러한 건축주의 바람은 무려 6.7m 높이의 천장을 가진 이코마 하우스를 통해 마침내 실현되었다.

토방이 있는 집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Couloir, entrée, escaliers modernes

건축주가 그토록 고집한 토방. 도대체 어떠한 공간이길래 건축주는 이토록 토방을 고집한 것일까. 토방이란 본래 도마(土間)라고 불리던 일본의 전통 주거 공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공간은 주로 작업, 가사, 취사를 위한 다용도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 실내에서 신발을 반드시 벗어야 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에서 유일하게 신발 착용을 허락하는 실내 공간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유래된 토방은 오늘날 한국의 현관과 같은 개념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코마 하우스의 토방은 안방과 거실 사이에 놓여 주방으로 동선을 연결하는 복도 및 다목적 공간의 역할을 한다.

높은 지고 덕분에 얻은 아름다운 전망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Salon moderne

사진으로만 보면 2층쯤 되는 거실로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1층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다. 다행히도 지고가 조금 높았던 덕분에 좋은 전망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건축가는 전한다. 사진에 보이듯, 거실에서 보이는 전망은 옹기종기 들어선 도심지 건물이 아닌 저 멀리 보이는 나지막한 산의 능선과 푸른 하늘이다. 지고가 높으니 공기도 한결 맑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아름다운 전망과 쾌적한 환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거실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테라스 데크를 추가로 설치했다.

시원하게 열린 공간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Salle multimédia moderne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Salle multimédia moderne

개방감이 가득한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구는 무려 6.7m에 달하는 주택 천장 높이로 해결했다.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2층 바닥 일부를 시원하게 개방했다. 천장 곳곳에 주택의 골격을 의도적으로 노출하여 시각적 재미를 더한 아이디어도 매우 흥미롭다. 테라스에서 시원한 바깥공기를 즐기다가 실내로 들어와 또 다른 개방감을 만끽할 건축주의 모습이 상상되는 공간이다.

편안함을 선사하는 내추럴 인테리어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Salon moderne

가족의 화합과 소통을 도모하는 화목한 공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실내 인테리어는 내추럴 스타일로 꾸몄다. 바닥재는 물론이거니와, 도어 프레임 및 가구까지 공간의 상당 부분을 목재로 통일하여 온기를 가득 불어넣었다. 주름이 멋스럽게 잡힌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 소파도 인상적이다. 편리한 동선을 자랑하는 평면 구조도 눈여겨보자.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테라스, 토방을 통한 안방,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함께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구조를 통해 짧고 편리한 활동 동선을 확보했다.

야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주택

生駒の家 House in Ikoma, arbol arbol Maisons mode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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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어둠이 찾아오면 주택은 은은한 조명과 함께 또 다른 무드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의 주택처럼 전통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또 하나의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기사를 참고하자. 이번엔 일본이 아닌, 국내 사례를 소개한다.

건축주의 바람이 그대로 실현된 경기도 양평의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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