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마음으로 제주도 풍경과 어울리다, 애월읍 소소헌

Juhwan Moon Juhwan Moon
제주 소소헌, (주)유타건축사사무소 (주)유타건축사사무소 Maisons mode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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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독특한 풍경은 모든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하다. 작게는 현무암을 차곡차곡 쌓은 담장부터 크게는 한라산과 푸른 바다까지, 제주도만의 특징을 드러내는 다양한 경관 요소가 섬 곳곳에 자리한다. 그래서 수많은 이들이 한가로운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것일지 모른다. 게다가 최근 다양한 매체가 다루는 제주도의 한적한 일상은 더욱 많은 사람을 제주도로 끌어들인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프로젝트는 (주)유타건축사사무소에서 디자인한 집이다. 안에서는 느긋한 마음으로 제주도의 풍경을 담아내고, 밖에서는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돋보이는 집이다. 언제나 즐거운 일상이 가득한 집에는 웃음꽃이 피기에 마련이다. 그래서 집의 이름도 소박한 미소를 머금은 소소헌(笑笑軒)이다. 그럼 이제 자세한 내용을 사진과 확인하며 제주도에서 나만의 푸른 꿈을 꿀 차례다. 

설계: 김창균, 이슬기, 김예슬 / 대지 위치: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 지역 지구: 자연녹지지역, 자연취락지구 / 구조: 철근 콘크리트 / 설계 기간: 2014.08~2015.02 / 공사 기간: 2015.04~2015.12 / 건축 비용: 2억3천7백만 원(3.3㎡당: 3백3십만 원) / 대지 면적: 565.00㎡ / 건축 면적: 112.97㎡ / 연면적: 137.61㎡ / 차고: 28.70㎡(주차장) / 층별 면적: 1층 54.42㎡, 2층 54.49㎡

<사진: 진효숙>

단정한 느낌의 흰색과 제주도다움을 드러내는 1층 외벽

제주도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를 잡은 건물의 형태는 1층에서 수평을 강조하고 외쪽 지붕의 2층 흰색 건물을 두 개 끼워 넣은 듯한 모습이다. 안정감을 부여하는 1층 외벽은 주로 제주도의 돌을 붙여 마감하고, 나머지 흰색 외벽은 모두 스터코를 시공했다. 이를 통해 단정한 분위기와 제주도다움을 드러낸다.

마을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건물의 외관

조금 거리를 두고 마을 풍경과 함께 주택의 외관을 담은 사진에서는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주택은 제주도 돌담에 사용하는 화산석으로 외벽을 마감한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마을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흰색 외벽은 푸른 하늘을 바탕으로 구름 같이 경쾌한 느낌이다. 마을 길을 지나는 이웃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한 번쯤 집을 들를 법하다.

마당과 이어지는 다이닝 룸과 빛이 가득한 생활공간

주택의 생활공간 중에서 다이닝 룸과 주방은 마당의 테라스로 이어진다. 커다란 개구부 덕분에 야외 식사를 즐기는 기분을 낼 수도 있다. 바닥은 투명 에폭시를 시공해 콘크리트의 질감을 그대로 전하고, 벽과 천장은 흰색으로 마감해 천장 틈과 창으로 들어온 빛을 반사한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춘 주방 설비도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고려해 흰색으로 꾸몄다.

여백과 틈으로 만드는 쾌적한 실내공간 디자인

오늘은 집은 여백과 틈을 통해 풍부한 공간감을 자아내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한다. 걸음을 2층으로 옮기면 사진 속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닥은 강마루를 시공해 나무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곳곳에 틈을 낸 모습이다. 이러한 틈은 1층으로 빛과 바람을 전달하거나 거주자 사이에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두 층을 연결하는 계단도 틈을 활용했다.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미닫이문과 아담한 침실

미닫이문은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데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다. 건물 2층에 배치한 침실에는 미닫이문을 달아 사적인 영역을 완성한다. 입구는 살짝 높이를 주고 문 앞에 디딤돌을 놓았는데, 그곳에 실내화를 벗어 놓는다면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다. 아담한 침실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 풍경을 담아내는 가로로 긴 창

앞서 살펴본 2층 생활공간에는 다락방과 이어지는 곳에 일종의 복도가 있다. 그 옆에는 사진과 같은 가로로 긴 창을 내고 마을 풍경을 담아낸다. 멀리 수평선과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물론 침실 근처의 사적인 생활공간인 만큼 다른 이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기에도 좋은 창문이다.

함께 어울릴 때 더욱 즐거운 1층 생활공간 디자인

다시 확인하는 1층 생활공간 사진은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모두 담았다. 곳곳에 설치한 조명이 아늑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흰색과 나무를 주로 사용한 가구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간결한 디자인으로 담백한 맛을 내는 아이디어다. 또한, 오른쪽에 보이는 공간은 평소 거실로 이용하다가 상황에 따라 손님에게 내어줄 수도 있다. 넓은 식탁과 더불어 함께 어울릴 때 더욱 즐거운 1층 생활공간이다.

건축가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계단 아이디어

설계와 시공이 제대로 된 집을 알아볼 때는 계단을 꼼꼼하게 확인해보자. 오늘의 집은 얇은 철제 프레임으로 계단 틀을 완성하고 나무 발판을 설치했다. 그리고 틈을 막지 않아 계단 아래를 밝고 환한 공간으로 만든다. 자칫 무겁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공간을 경쾌하게 마무리하는 계단 디자인이다.

일과 취미를 위한 넓은 여유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

처음 사진에서 본 두 개의 흰색 건물 중 나머지 한 곳에는 일과 취미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함께 생활하는 건축주 부부와 반려견에게 사진의 공간은 작업실이자 놀이터가 된다. 바닥을 비스듬히 오려내 복층 구조로 공간을 구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도 좋다. 앞서 살펴본 흰색 실내 벽과 대조를 이루는 표면이 돋보인다. 

여유와 즐거움이 가득한 집 만들기, 제주도 소소헌

도심의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이에게 제주도는 매력적인 장소로 다가온다.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산과 바다가 있는 제주도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바라본 건물의 마당과 테라스는 높은 하늘과 주변 풍경에 어우러진다. 야외용 가구를 배치한다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럼 오늘의 집처럼 제주도의 풍경과 어울리는 또 다른 집을 찾아가 보자. 자연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는 초소형 주택이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읽어보자. 아니면 자연의 재료와 시간으로 깊은 맛을 내는 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사례를 확인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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