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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고층 건물이나 자연 속의 단독주택 모두 주변의 대지 조건을 고려해 디자인한다. 그리고 땅 위에 자리를 잡은 건물은 주변의 풍경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주택 디자인에서는 먼저 땅의 모양과 맥락을 살펴보고 주변 풍경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바로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는 집은 땅을 읽고 숲속 풍경을 담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집이다.
산자락 끝의 땅은 경사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사지는 주변을 높은 시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점과 더불어 대지 뒤의 경사지가 드리우는 그늘이 단점이다. 한국의 건축사무소 GIP은 경사진 땅의 조건을 고려해 주택을 배치하고, ㄱ자 배치를 통해 가족이 마음 놓고 사용하는 마당을 조성했다.
또한, 쾌적하고 편안한 생활공간은 주택 디자인에서 놓쳐선 안 될 부분이다. 아늑한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커다란 개구부를 내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물론 창문을 통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더욱 좋다. 그럼 이제 ㄱ자 붉은 벽돌집을 살펴보며 우리 집 디자인의 영감을 받을 시간이다.
산자락이 이어지는 마을 중간에 자리를 잡은 오늘의 집은 경사면을 등지고 ㄱ자로 건물을 배치했다. 사진 속 주택의 정면은 개구부를 적게 내 다른 이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며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또한, 현관 앞에 설치한 루버도 마찬가지로 사생활을 지키며 아늑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주택 1층은 벽돌로 벽을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북돋우며, 2층의 외벽과 금속 패널을 시공한 지붕은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다. 산자락을 등지고 있어도 건물의 규모를 적절하게 고려한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먼저 주택은 숲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일자로 건물을 배치했다. 사진 속 왼쪽의 2층 규모 건물이 바로 그 부분이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에는 대지의 형태에 맞춰 다시 일자로 건물을 계획했는데, 이러한 배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택은 ㄱ자 평면을 갖게 된다. ㄱ자 평면은 가운데 모서리에 마당을 조성하고, 주변의 건물과 경사면은 마당을 둘러싸며 아늑한 외부공간을 만든다. 언제나 가족이 단란하게 모여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마당이다.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은 서로 가깝게 배치했다. 그리고 각 영역 사이에 별다른 벽을 설치하지 않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넓고 쾌적한 공간감을 조성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거실 벽에는 텔레비전 수납장을 겸하는 붙박이 책꽂이를 설치했다. 대부분 가구는 짙은 색조의 원목 제품을 선택해 따뜻한 분위기를 살린다.
조금 시점을 바꿔 확인한 거실 정면은 커다란 개구부가 인상적이다. 건축가는 안에서 밖을 보는 것을 중시하는 한국건축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고려했다. 덕분에 마당을 향하는 커다란 개구부는 숲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주변의 풍경을 고려해 창을 내고, 이를 통해 빛과 바람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이번에는 거실 옆의 다이닝 룸과 주방을 살펴보자. 주방에는 ㄱ자 조리대를 설치해 요리 영역을 조성했다. 그리고 조리대 한쪽 끝은 바(bar) 형식으로 꾸며 간단한 아침 식사를 때우거나 술을 한잔하기에도 좋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배치에서는 요리하는 틈틈이 거실과 다이닝 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오밀조밀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요리 공간이다.
전체 2층으로 계획한 건물에서 두 층을 이어주는 계단 디자인을 확인해보자. 계단은 자칫 어둡고 답답한 공간이 되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커다란 창을 내 복도와 계단을 밝게 비춘다. 그리고 벽과 천장을 흰색으로 꾸미고, 바닥과 계단 널은 모두 나무의 질감을 살려 완성했다. 덕분에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계단과 복도가 돋보인다.
주택의 거주자는 복도를 따라 가로로 길게 낸 창을 통해 숲속 풍경과 마당을 바라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공간으로 생각할 수 있는 복도에 시각적인 여유를 불어넣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물론 풍경을 담아내는 것 말고도 마당에 있는 가족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오늘의 집은 작은 다락방을 두 개나 갖춘 단독주택이다. 다락방은 쓸모없는 물건을 쌓아두거나 그저 창고로 전락하기 쉬운 지붕 아래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디자인 아이디어다. 커다란 천창을 밝고 쾌적한 다락방을 완성한다. 이 공간은 건축주 부부를 찾은 어린 손자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따듯한 추억이 머무는 장소가 될 것이다.
두 다락방은 높낮이를 달리하며 서로 마주 보는 배치로 풍부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다락방 밖으로 나오면 사진과 같이 얇은 철제 난간으로 개방감을 가미한다. 박공지붕의 기울어진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높이를 살리고, 나무로 천장을 마감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약 40평 규모로 계획한 주택은 틈과 모서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벽 모서리에 수납장을 설치하고 책과 소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리고 테라스를 향하는 커다란 개구부 앞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틈틈이 숲을 바라보며 눈을 휴식할 수 있어 더욱 편안한 독서 공간이다.
서재 옆에 마련한 방에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을 절약한다. 그리고 책이 많은 건축주를 고려해 붙박이 수납장으로 벽을 꾸몄다. 평소에 문을 활짝 열면 책을 깔끔하게 가릴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문을 닫으면 아늑한 생활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재미있는 디자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순간이다.
단독주택 디자인에서 풍경의 역할은 중요하다. 여기 기사에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는 도심의 단독주택을 만날 수 있다. 아니면 작은 집을 짓고 여유를 만끽하는 즐거움도 좋다. 여기 기사에서 국내외 소형 단독주택 디자인을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