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을 입은 나만의 공간

Yubin Kim Yubin Kim
[GIP] Warm Curve, GIP GIP Couloir, entrée, escaliers moder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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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예술 전시를 즐겨찾는 사람들, 작품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예술품을 직접 구매해 소장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인테리어에서 예술을 제외하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낯설다. 이 글에서는 크고 작은 예술품을 효과적으로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는 예술을 일상으로 들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친근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꼭 고가의 예술품이 아니더라도 무방하다. 예술품을 비교적 저가로 소장할 기회가 곳곳에 있다.  청년작가 아트페어나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공략해 볼 수도 있고, 졸업전시나 작업실 공개 프로젝트를 통해 미리 예술품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작가의 미래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또한, 판화나 프린팅 작품은 비교적 저가에 소장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포스터나 기타 아트 상품을 활용해도 나쁘지 않다. 

다만 기껏 내 공간으로 들인 소중한 예술품이 외롭게 방치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 주변의 가구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공간을 디자인해서 예술품이 돋보이도록 공들이자. 공간 연출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면 예술품을 세상에 탄생시킨 작가들도 기뻐할 것이다. 공간에 적합한 예술품 배치를 통해 나만의 센스있는 컬렉션 공간을 꾸며보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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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나 복도, 계단 등 자투리 공간이 생긴다면 갤러리로 활용할 최적의 장소가 된다. 방심하면 자칫 썰렁하고 무의미할 공간으로 전락하기 쉬운 이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사진 속 공간은 천장과 바닥이 목재로 이루어져 서로 균형을 이룬다. 반면 벽은 구불구불한 비대칭 형태를 띠어 공간을 유쾌하게 만든다. 멀리서 바라보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이 공간이 이토록 재미있는 공간인지 알아채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여기에 작품을 걸어보면 공간 구조의 독특함이 눈에 띄게 살아난다. 

작품 컬렉션에 자신이 없을 때, 혹은 특정한 공간에 어울리기 모호한 작품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이러한 공간을 활용하기 적절하다. 가구나 기타 소품이 배제되고 인테리어의 기본 소재인 벽과 바닥, 천장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이기 때문에 작품의 배합이 눈에띄기 보다는 진열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눈길을 끈다. 특히 통로나 복도, 긴 계단은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아니라 움직이며 관찰해야 하는 곳이기에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를 준다.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적 취향이 균형을 이루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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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는 경우에 유용한 인테리어 방법이다. 평소 자신이 그리는 공간의 컬러배합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마음속에 뚜렷하게 새긴다면 예술품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다. 이렇게 취향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공간의 정서와 작품이 이루는 분위기를 일치시켜 통일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오히려 공간 분위기와 대조되는 작품을 진열함으로써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도 있다.

해당 사진은 강남구 세곡동 어느 타운하우스의 내부 전경이다. 디자인은 한국의 Design Tomorrow Inc가 담당했다. 전체적으로  무채색을 형성하는 이 공간은 조명과 가구, 쿠션의 패턴마저 흑과 백의 색상만을 담고 있다. 한눈에 세련되고 정제된 공간임을 알 수 있고, 이는 차분한 라이프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이곳에 예술품 또한 흑백컬러의 미니멀한 작품으로 배치하여 통일감을 형성해 주었다. 단 하나의 예술품이 공간에 한 몸처럼 일체 되어 더욱 감각적인 거실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스토리가 있는 디스플레이

이번에 언급하는 진열 방법은 크기가 아담한 작품을 활용하기에 좋다. 엽서 크기의 사진이나 회화작, 소규모 조각품 등 작은 사이즈의 예술품을 즐겨 모으는 사람이라면 공간 한구석의 벽면에 옹기종기 디스플레이 해보자.  벼룩시장이나 여행길에서 하나, 둘  모아온 작은 수집품으로 꾸며도 훌륭한 컬렉션 공간이 될 수 있다. 혹은 가족들이 손수 제작한 장식 소품을 한데 모으거나 스냅사진을 인화하여 스토리가 담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에 걸친 취향이나 소소한 기억이 어우러진 디스플레이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볼거리를 제공한다.

만일 벽에만 덩그러니 걸어놓기가 어렵다면 수납장이나 테이블을 콘솔처럼 활용해 보자. 콘솔에 놓인 소품과 벽에 걸린 작품의 컬러를 매치시키면 취향을 한껏 더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작은 사이즈 작품의 진열 방식은 자칫 어지럽게 늘어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십상인데, 이럴 땐 채광이 좋은 위치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되겠다.  햇살 자체가 인테리어가 되어 아기자기한 컬렉션이 빛을 발하며 소중한 느낌을 더해준다.

예술품을 벽에 입히다

다음은 벽 자체를 예술품으로 채운 모습이다. 이 벽은 추상화가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색상과 선 구성을 차용해 디자인되었다. 빨강, 노랑, 파랑의 색 면 구성이 워낙 강렬하여 별다른 장식 없이도 공간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그러나 발상을 한 단계 진화시켜 이 벽에 예술품을 걸어보았더니, 또 다른 효과가 드러난다. 강한 색 배합과 대조되는 흑백작품을 검은 테두리에 액자에 걸어 진열했더니 시선이 분산되어 혼란스러울만한 공간에 차분한 안정감을 더해준다. 

도색 경험이 있고 조건이 허락한다면 자신이 직접 페인팅해보는 것도 훌륭하다. 실제로 '컬러링'은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예술치료 기법의 하나여서, 사회의 스트레스를 나만의 공간에 풀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페인트는 반사되는 성질이 있어 빛과 조명에 따라 보이는 효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도색할 위치가 어떤 빛을 받게 되는지를 먼저 고려하여 색상 및 패턴 선정에 유의하자. 이렇듯 직접 도색을 해도 멋지지만, 실패의 위험과 가격문제가 뒤따르므로 패턴 벽지로 도배하거나 그래픽 스티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공간에 녹아든 작품으로 디테일에 재미를 더하다.

색상의 믹스매치는 여러 방면에서 줄곧 세련된 연출법으로 꼽히곤 한다. 반면 카멜레온 효과처럼 비슷한 색상끼리 일치시키는 방법도 감각적으로 활용하기 좋다. 예컨대 이 공간에서는 작품이 주위 소재들과 일정한 규칙을 지닌 채 공간에 녹아들어 있어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 공간은 브릭 오렌지로 따뜻하게 색상의 통일감을 가진다. 그러나 각 소품을 하나씩 살펴보면 패턴을 달리하여 서로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벽은 벽돌 문양으로, 쿠션 및 블라인드는 세로줄 무늬로 설정되었는데, 서로 다른 방향의 패턴으로 이루어져 과하지 않다.  벽에 걸린 작품 4점은 불규칙한 사각형들의 조합이 동일하게 정 사각을 이루는데, 이는 무질서 속에서도 나름의 규칙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시 각 작품 중간에 브릭 오렌지 컬러를 더해 통일성을 주었다.

한편 한 프레임 속에 서로 다른 패턴이 세 개나 존재하여 시선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두 스탠드 조명을 대칭되도록 세워 안정감을 부여해 주었다. 여기에 주변 소재보다 채도가 높은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다.  또한, 조명만큼은 패턴을 제외하고 단색으로 설정해 과한 패턴으로 산만할 수 있는 공간에 깔끔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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