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를 담은 집. 현대식 한옥 프로젝트 모아 보기

J. Kuhn J. Ku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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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고 소박한 모습에 기품 있는 아름다움이 담긴 전통 한옥이 현대에 들어서면서 다채로운 형태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적인 생활에 필요한 부분이 추가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되기도 하며, 서양 주택의 요소와 결합하기도 한다. 

편리함과 전통미를 모두 갖춘 현대식 한옥. 오늘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현대식 한옥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서 소개한다. 각 한옥들의 자세한 사진과 정보는 사진 하단에 있는 건축가의 이름을 클릭하면 살펴볼 수 있다.

한옥 리모델링

홍천 한옥 리모델링 , Apple Style Apple Style Maisons asiatiques

기존 한옥의 틀을 유지한 채 실내만 새롭게 변화를 주는 것은 집의 견고성, 안전성과 생활의 편리함은 높이고 오래된 것을 보존한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홍천에 있는 이 한옥은 기존의 한옥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실내 인테리어만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주변의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외관과 너른 마당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장독대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종갓집에 자리잡은 새하얀 콘크리트 건물

homify Maisons modernes

경주의 어느 종갓집. 풍채 있는 한옥 사이로 새하얀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섰다. 이는 편리하고 넓은 조리 공간과 응접실이 필요한 종부(宗婦)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증축된 건물로, 실내에는 정감 가는 고재 테이블과 목재 마루, 전통 필수품이 가득 채워져 있어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한다. 처마의 유려한 선을 그대로 닮은 현대식 건물의 지붕 선이 특히 눈을 사로잡는다. 

과거와 현재의 결합

Buam-dong House, JYA-RCHITECTS JYA-RCHITECTS Maisons asiatiques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총 대지 면적 187m²(약 57평), 건축 면적92m²(약 28평) 의 규모로 들어선 주택을 소개한다. 본래는 1960년대에 기와집으로 지어진 집이었으며, 노부부로부터 집을 매입한 건축주가 오랜 시간을 지내온 한옥에 의미를 두어 보존하길 원했다. 이에 기존의 한옥을 보수하고 현대적인 공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진행되어 과거와 현대가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집이 탄생한 것이다.

기존의 한옥은 더욱 견고하게 보수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그 옆에는 현대식 신축 건물이 자리잡았다. 그 두 건물 사이에는 시야가 막히지 않는 파란색 연결 통로가 이어지며 마당을 감싸고 도는 독특한 모습이 완성되었다.  

도시형 소형 한옥

서촌 통인동에 있는 15평 소형 한옥을 소개한다. 1940년대의 근대 한옥을 현대의 삶에 맞도록 집 구조를 바꾸고 보수하였으며, 한옥의 멋은 최대한 유지했다. 도심에서도 이질감 없이, 개성과 아름다움을 빛내는 한옥의 좋은 예이다.

60년대 개량 한옥

Lucia’s earth, studio_GAON studio_GAON Maisons

지금은 떠올려 보기 힘든 1960년대 도심 주택가의 모습. 그 아련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량형 한옥집이 있다. 1964년도에 지어진 이 집은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키다 현대 건축 기술의 도움을 받은 후 더욱 견고하고 반듯해진 모습으로 그 자리 그대로 지금도 호젓하게 서 있다.

60년대 서민 한옥집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모습으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도시 건물들과도 위화감 없이 의연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집이다.

2층 한옥집

관훈재 (寬勳齋), 북촌HRC 북촌HRC Maisons asiatiques

2층 한옥. 이 생소한 모습에서 도시 한옥의 발전 방향이 보이는 듯 하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의 관훈재(寬勳齋)는 한옥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도시의 맥락을 이질감 없이 이어나가는 집이다. 홀로 고고하게 전통적인 모습을 고집하기 보다는, 도시의 다른 건물과도 소통하고, 생활 공간은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도시 한옥의 보존과 발전이라는 관점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소박한 ㄱ자 형 현대 한옥

장흥리 한옥마을 내 주택, 금송건축 금송건축 Maisons asiatiques

인천 강화 장흥리에 있는 신 한옥 마을에는 현대적인 건축 기술이 가미된 다양한 한옥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집도 그 중의 하나로, 수려한 지붕의 선과 편안한 모습의 소박한 외관이 특징이다. 대지면적 991㎡에 건물면적 189㎡의 규모이며, 효율적인 대지 활용을 위해 ㄱ자 평면 형태로 설계하였다.

아파트에 채워넣은 한옥

homify Salon asiatique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는 한옥집 거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곳은 한옥이 아니고 아파트 거실이다. 이미 한국인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서양식 집이라고 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우리들의 일반적인 거주 형태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꼭 한옥에만 담아내라는 법이 있으랴.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한옥식 인테리어로 개성과 멋을 마음껏 담아낼 수 있다. 이 역시 우리의 생활상에 맞춘 현대식 한옥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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